지금도 홍콩 거리선 대나무로 공사…"화재참사, 건설업에 경종"

작성일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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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지금도 홍콩 거리선 대나무로 공사…"화재참사, 건설업에 경종"
홍콩 산재피해자권리협회 페이 시우 대표 인터뷰…"조사결과 공개해야"

(홍콩=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그동안 산업안전 교육과 점검은 신축 건물 건설 현장에만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번 화재는 기존 건물을 유지보수하는 현장에도 상당한 위험이 수반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홍콩 산업재해피해자권리협회의 페이 시우(Fay Siu) 대표는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1년 설립된 협회는 건설 현장을 포함해 각종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모니터링하고 안전사고 위험을 경고해온 단체다. 산재 피해자와 유가족의 권리를 지원하는 활동도 해왔다.

웡 푹 코트 화재 참사는 아파트 보수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스티로폼 등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우 대표는 홍콩에서 대나무 비계가 널리 쓰이는 데 대해 "홍콩은 좁은 거리가 많고 건물 모양도 불규칙해 다른 소재에 비해 유연성이 있는 대나무 비계가 주목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나무 비계는 금속 비계에 비해 지면 공간을 덜 차지해 소규모 건물의 유지보수 작업에 편하고, 다른 비계 재료보다 저렴하고 운반이 용이해 많이 사용됐다"라고 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3월 대나무 비계를 현장에서 점진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협회에 따르면 홍콩 신규 건축 현장의 약 80%는 여전히 대나무 비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기자가 현지 거리에서 접한 건물 보수 공사 현장에는 발판과 지지대 등에 대나무가 촘촘히 들어서 있었다.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외에도 녹색 안전망이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시공사 측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불에 타기 쉬운 안전망을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시우 대표는 "발화와 빠른 확산의 정확한 원인은 당국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 여러 요인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법규에 따르면 안전망은 불에 타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시공업체가 건물 유지보수 작업 중 스티로폼을 사용하지만, 두세 개 층에만 붙이고 작업이 끝나면 제거한다"며 웡 푹 코트와 같이 많은 층에 스티로폼을 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시우 대표는 정부가 웡 푹 코트 화재의 발화와 확산 요인, 건설 현장에 사용된 자재와 건축 설계 등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이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로자, 설계자 등 이해 관계자들을 포괄적으로 조사하는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조사 결과는 업계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서류 작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장 점검과 무작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산업안전, 소방안전, 공학적·구조적 안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감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s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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