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홍콩화재 참사에 팔 걷어붙인 사람들…한인회도 모금

작성일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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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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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르포] 홍콩화재 참사에 팔 걷어붙인 사람들…한인회도 모금
화재 현장 인근 역사, 구호품·자원봉사자로 발 디딜 틈 없어
구호품 너무 많아 더 안 받기도…"서로 돕는 모습에 위로 얻어"

(홍콩=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오전 8시부터 나와서 구호품 나르는 걸 도왔어요. 피해자 중 아는 사람은 없지만,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요."
29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마켓역 앞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황모(37)씨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기부를 하기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봉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평일에는 일을 하느라 시간을 못 내서 주말이 되자마자 봉사하러 왔다"라며 "오늘도 직장 동료가 아파서 대신 출근할 예정인데 그전까지 물품 나르는 일을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사망자 100명을 훌쩍 넘어선 대형 화재 참사가 난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와 가장 가까운 역인 타이포마켓역 인근은 곳곳에서 답지한 구호품을 옮기고 분류하는 자원봉사자들로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었다.
휴지, 생수, 마스크, 방한용품 등이 박스째로 쌓여 있었다. 구호품이 너무 많이 들어와 '더 이상 물품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까지 붙었다.

비슷한 시각 웡 푹 코트 인근 아파트 단지와 공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추모객들을 안내하고 물품을 관리하고 있었다.
기사로 화재 소식을 접하고 중국 구이저우에서 홍콩으로 왔다는 자원봉사자 양순밍(50)씨는 "이 난관을 헤쳐가기 위해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임금이 비싸니까 무료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내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너무나 큰 재난이니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홍콩에 사는 한인들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홍콩한인회에서 진행한 모금에는 전날 오후 5시까지 한화로 2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한인회는 이를 홍콩 정부 공식 모금 계좌로 전달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모금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콩한인회 탁연균 회장은 "홍콩에 한인이 2만여명 정도 있는데, 다들 측은지심을 가지고 이웃이 아프거나 힘들 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며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돈을 낸 분도 있지만 소액으로, 익명으로 기부한 분들도 많다"라며 "홍콩뿐만 아니라 한국, 필리핀, 일본에 거주하는 분들도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고 했다.

화재 피해자를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들은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봉사자와 구호품이 몰리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원봉사자 팡모(32)씨는 "온라인에서 화재 소식을 보고 힘을 보태고 싶어 자원봉사를 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서 힘을 얻었다"라고 했다.
s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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