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이더] 물에 빠지고 해파리 쏘이고…물놀이 시즌 수난사고 주의보

작성일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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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전국레이더] 물에 빠지고 해파리 쏘이고…물놀이 시즌 수난사고 주의보
사망사고 여름철 집중, 계곡이 최대 위험…금강 상류 물놀이 20대 4명 숨져
수상레저 안전사고도 잦아…지자체, 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 대책 마련 분주

(전국종합=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와 계곡 등을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이로 인한 수난 사고도 전국에서 잇따른다.
특히 하천과 계곡은 사소한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물놀이 사망사고 7∼8월 집중…계곡 최다
10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로 총 122명이 숨졌다.
월별로는 8월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52명, 6월 1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이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40명)와 음주 수영(21명), 높은 파도·급류 휩쓸림(11명) 등도 주요 사고 원인이었다.
발생 장소별로는 계곡에서 가장 많은 39명이 숨졌고 하천(강) 39명, 해수욕장 32명, 바닷가(갯벌, 해변) 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계곡은 수심을 가늠하기 힘들고 물이 금방 불어나는 탓에 사고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지난 9일 충남 금산군 금강 상류에서는 물놀이하던 20대 4명이 실종됐다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곳은 과거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급변해 입수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경남 김해에서는 지난달 28일 낮 12시 19분께 대청동 대청계곡에서 중학생이 친구들과 물놀이하던 중 물에 빠져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지난 6일에는 전남 광양시 동곡계곡에서 20대 남성이 물놀이하던 중 다이빙을 하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하반신 마비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달 16일 홍천강에서 물놀이하던 10대 4명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해 남학생 1명이 실종됐으나 이튿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14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중학생이 물에 빠져 숨졌고, 하루 뒤에는 서귀포시 서귀동 새섬에서 60대 남성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

◇ 해안가는 해파리 주의보…취미 즐기다 사고 잦아
여름철 연안에 자주 출몰하는 해파리는 피서객들에게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한번 쏘이면 찌릿한 통증과 함께 쏘인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라 위험하다.
특히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으로 플랑크톤 등 해파리 먹이가 증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개체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일 오후 5시 23분께 경남 통영시 죽림만에서 수영하던 10대가 해파리에 쏘여 방향을 잃고 섬에 고립됐다가 해양경찰에 구조됐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는 지난 7일 오후 4시 33분께 해파리에 쏘인 30대 남성이 두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출동한 건수는 2022년 15건, 2023년 26건, 2024년 20건 등으로 매년 수십건씩 발생한다.
수상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른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37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방어리항 앞바다에서는 수상 오토바이와 모터보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수상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30대가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지난 6일 오후 3시 52분께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상에서 50대 남성이 수상 오토바이를 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나 숨졌다.
다슬기를 채취하다 물에 빠지는 사고도 매년 잇따른다.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군 한 하천에서는 80대 남성이 아내와 다슬기를 채취하다 익사했고, 지난 4일 오후 1시 29분께 충북 청주시 한 하천에서 60대가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졌다.

◇ 지자체 대책 마련 분주…"수상구조대 전문성 강화해야"
여름철 수난사고가 잇따르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해양경찰 등도 대책 마련과 예방 활동에 집중한다.
경남도는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물놀이 관리지역이 아니더라도 물놀이객 밀집 지역 등에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또 계곡이나 하천 물놀이 지역에 수심이 깊고 위험한 곳은 흙을 메우는 평탄화 작업을 해 사고 위험을 낮추기로 했다.
충남도는 계곡과 하천 등 물놀이 장소에서 구명조끼를 무료로 빌려주고 충북 청주시는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 학생 등을 대상으로 물놀이 안전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포항시는 오는 12일 관내 8개 해수욕장의 전면 개장을 앞두고 각 해수욕장에 상어 퇴치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해파리 방제 인력과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했다.
강원도는 평일보다 주말에, 오전보다 오후 시간대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경보 방송시설을 활용한 홍보를 강화하고 안전관리 요원도 탄력적으로 운영·배치한다.
해수욕장을 낀 각 지자체는 수상구조대를 고용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
부산 해운대구는 올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 각각 민간 수상구조대원 65명과 35명을 고용했다.
하지만 열악한 처우 탓에 매년 간신히 정원을 채운다.
임금은 시급으로 계산하면 1만1천500원 정도로 최저임금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다 개장 기간만 고용되는 임시직이다.
이렇다 보니 부산·경남지역 체육학과 출신 중 구조 자격증이 있는 대학생들로 채워진다.
지난해에는 100명 중 35명이 중도 포기해 추가로 채용하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민간 수상구조대 처우를 높이고 관련 교육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경주 인제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심폐소생술과 응급 처치는 결국 반복해야 숙달이 돼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인력을 구하기 바빠 몇 시간 정도만 교육한 뒤 현장에 투입하는 실정이다"며 "충분한 예산을 들여 최소 일주일 이상 교육하고 수상구조대원들 처우를 높여야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태현 천정인 황정환 김현태 박성제 한종구 천경환 변지철 홍인철 이준영 기자)
l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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