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두달만에 재개장한 날, 연고지 이전설…기대·걱정

작성일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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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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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NC파크 두달만에 재개장한 날, 연고지 이전설…기대·걱정
경기 열려 기쁘지만, 창원서 경기 못 볼까봐 우려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구장 재개장 소식에 기쁘지만, 연고지 이전설이 다시 불거지니 우려가 됩니다."
경남 창원NC파크가 외벽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야구팬 사망사고로 문을 닫았다 약 두 달 만에 재개장한 30일, 지역 팬과 상인들은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관람과 장사를 준비하면서도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러 온 양유미(39) 씨는 "야구에 입문하는지 얼마 안 된 팬으로서 구조물 추락 사고가 너무 안타까웠고, 그동안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리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비 끝에 구장이 다시 문을 열어서 오늘 경기도 기대되지만,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에 창원에서 야구를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른 팬들 역시 양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기(57) 씨는 "이번 사망사고 이후 야구가 정치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야구와 NC 구단을 좋아해서 휴가를 쓰고 오늘 현장 관람을 왔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관계 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던 건 사실아니냐"고 지적했다.
1년에 30경기 이상 창원 홈경기를 본다는 그는 "구단 재개장에 설렘은 있지만, 연고지 이전설에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구장을 찾은 대학생 장모(20) 씨는 "그동안 홈구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NC다이노스 원년 팬으로서 이번 사고로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구단 측 입장에 지지 의견을 밝혔다.

상인들은 연고지 이전설에 다소 민감한 분위기를 보였다.
안타까운 팬 사망사고 이후 홈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상권이 두 달 동안 극심한 침체를 맞았기 때문이다
창원NC파크 인근 앞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모(50) 씨는 "구단을 믿었기에 홈 경기를 울산에서 열어도 연고지 이전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구장 정비만 제대로 됐어도 사고를 비롯한 이전설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앞서 NC 다이노스 측은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경기를 앞두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3월 말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jjh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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