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작성일
2022-07-14
조회수
1607
눈꼬리 끝에 서린 물이 뺨을 타고 흐릅니다. 뺨을 적시며 아래를 향해 떨어지는 굵은 물들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아래를 보니 흥건해진 물들로 가득합니다. 아마 제가 가슴 속에서 흥건해진 물들 속을 헤엄친 흔적인가 봅니다. 거친 화염 속에서 두렵지는 않으셨습니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방관이라는 이름 아래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지켜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에 진 짐들이 무겁지는 않으셨습니까. 왜 이리도 빨리 가셔야 하셨습니까.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모든 아픔과 영면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고 또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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